제로웨이스트

국내 제로웨이스트 화장품 브랜드 5곳의 성분 비교 분석: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의 기준은?

note2025-1 2025. 6. 30. 17:00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제로웨이스트 화장품 브랜드 5곳을 선정해 주요 성분, 용기 재질, 지속 가능성 기준 등을 비교 분석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뷰티 선택이 필요한 소비자라면 필독.

화장품 병들과 식물이 함께 펼쳐저 있다.

서론: 아름다움에도 윤리가 필요한 시대

화장품 하나를 고르는 행위는 이제 단순한 소비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매일 바르고 씻어내는 제품들은 우리의 몸뿐 아니라 지구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뷰티 산업은 제품 용기, 포장재, 제조 공정 등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 화학 성분 유출, 탄소 배출 등으로 환경에 큰 부담을 주는 산업 중 하나다. 이런 문제 의식 속에서 ‘제로웨이스트 화장품’이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제로웨이스트 화장품은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 가능한 포장과 친환경 성분을 사용하는 것을 지향한다. 하지만, ‘제로웨이스트’를 내세우는 브랜드가 점차 늘어나면서 실제로 어떤 제품이 진정한 지속 가능성을 갖췄는지 소비자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글에서는 국내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는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 5곳을 선정하고, 그들의 성분, 포장 방식, 지속 가능성 기준을 비교 분석한다. 단순한 제품 추천이 아닌, ‘어떤 기준으로 친환경 화장품을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1. 비교 대상 브랜드 선정 기준

이번 비교 분석에 포함된 브랜드는 다음 세 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했다.

  • 국내 브랜드일 것
  • 제로웨이스트를 공식적으로 표방하고 있을 것
  • 스킨케어 제품을 생산하고 있을 것

위 조건을 바탕으로 아래 5개 브랜드를 선정했다.

  1. 라곰 (Lagom)
  2. 아로마티카 (Aromatica)
  3. 톤28 (Toun28)
  4. 비플레인 (Beplain)
  5. 멜릭서 (Melixir)

2. 브랜드별 핵심 성분 및 포장 비교 분석

브랜드명 주요 제품 성분 유해 성분 유무 포장 방식 제로웨이스트 요소
라곰 아쿠아리시™ / 병풀추출물 파라벤 무첨가 / EWG Green 등급 유리 용기 + 리필 가능 제품 일부 재사용 중심의 지속 가능성
아로마티카 알로에 베라 / 라벤더 오일 합성향 무첨가 / 실리콘 프리 유리병 + 분리 배출 안내 라벨 100% 재활용 가능 용기 사용
톤28 무기 자외선 차단제 / 해조류 추출물 합성계면활성제 無 / 향료 無 종이 포장 / 무라벨 용기 비닐 無, 완전 퇴비화 가능한 포장재
비플레인 녹두 추출물 / 판테놀 EWG All Green 등급 / PEG 無 플라스틱 사용 최소화 재활용 플라스틱(R-PET) 사용
멜릭서 식물성 스쿠알란 / 녹차 추출물 동물성 성분 無 / 비건 인증 유리 용기 + FSC 인증 박스 비건 + 제로웨이스트 동시 지향
 

3. 성분의 지속 가능성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소비자 입장에서 성분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기준을 참고하면 제품의 친환경성을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 자연 유래 성분의 비율
    전성분표 상위에 위치한 성분이 식물 유래 또는 천연 유래인지 확인한다.
  • EWG 등급
    미국의 환경 단체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에서 지정한 위험도 기준. Green(1~2등급)은 안전한 성분으로 분류된다.
  • 합성 향료, 실리콘, 파라벤 등의 유무
    이들은 피부에도 자극이 될 수 있고, 분해가 어려워 환경에도 영향을 준다.
  • 동물실험, 동물성 원료 사용 여부
    동물 복지와도 연관된 요소이며, 멜릭서처럼 비건 인증을 받은 브랜드는 윤리적 가치까지 포함된다.

4. 포장재의 지속 가능성 비교

제로웨이스트 제품에서 포장은 단순한 디자인 요소가 아니다. 제품의 전체 지속 가능성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수 있다. 각 브랜드의 포장 접근은 다음과 같다.

  • 톤28은 가장 급진적인 포장 혁신을 시도한 브랜드로, 모든 포장이 퇴비화 가능한 재료로 제작된다. 플라스틱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 아로마티카는 유리병 포장과 재활용 안내를 명확히 해 소비자가 분리 배출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한다.
  • 비플레인은 기존 플라스틱 대신 R-PET(재활용 플라스틱)를 사용하여 순환경제 구조에 기여한다.
  • 라곰은 고급 유리병을 활용하고 일부 제품에 리필 시스템을 도입해 재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 멜릭서는 FSC 인증 종이를 사용하며, 비건 윤리와 함께 제로웨이스트를 접목시켰다.

5. 소비자를 위한 선택 기준 제안

브랜드의 광고나 마케팅 메시지는 종종 ‘착한 소비’를 내세우지만, 실질적인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준이 필요하다.

✔ 제로웨이스트 화장품 선택 기준

  1. 전성분표에 자연 유래 성분이 많은가?
  2. EWG Green 등급이나 비건 인증을 받았는가?
  3. 포장재는 재활용 또는 퇴비화가 가능한가?
  4. 불필요한 종이 포장이나 포장 레이어가 줄어들었는가?
  5. 리필 제품 혹은 공병 회수 시스템이 존재하는가?

이 다섯 가지 기준만으로도 소비자는 보다 책임감 있는 뷰티 소비를 할 수 있다.


결론: 아름다움과 지속 가능성, 동시에 가능하다

제로웨이스트 화장품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다. 그것은 ‘내가 바르는 것이 곧 내가 속한 세상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실질적인 해답이다. 위에서 소개한 브랜드들은 국내에서도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을 실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는 단순히 ‘착한 소비’가 아니라, 선택의 기준을 바꾸는 일이다. 당신의 욕실에 놓인 하나의 스킨케어 제품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자. 그리고 오늘부터, 성분을 읽는 습관, 포장을 살피는 눈, 지속 가능성에 대한 감각을 갖춰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