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 라이프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위한 지역 커뮤니티의 역할과 실제 사례

note2025-1 2025. 7. 2. 12:00

제로웨이스트는 혼자서 실천하기 어렵다. 이 글에서는 지역 커뮤니티가 어떤 방식으로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는지, 국내외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그 역할과 효과를 분석한다.

책상 위 펼쳐진 수첩에 REDUCE, REUSE, RECYCLE, REPEAT가 쓰여져 있다.

서론: ‘혼자 하는 환경 실천’은 지친다. 그래서 커뮤니티가 필요하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느꼈을 것이다.
"나만 이걸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왜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무심할까?", "내가 실천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환경을 위한 실천은 고립된 행동처럼 느껴지기 쉽다. 분리배출을 제대로 해도, 정작 쓰레기차가 전부 섞어 가져가는 모습을 보면 허탈해지고, 다회용기나 리필용품을 쓰고 싶어도 주변에 그런 시스템이 없으면 포기하게 된다.

이런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개인의 실천’을 넘어서는 구조적 지원과 공감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지역 커뮤니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글에서는 제로웨이스트를 일상의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한 지역 커뮤니티의 실질적인 역할국내외 사례, 그리고 참여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1. 왜 지역 커뮤니티가 제로웨이스트 실천에 중요할까?

✔ 혼자 실천하기엔 한계가 있다

제로웨이스트는 사회적·제도적 시스템과 연결되어야 비로소 지속 가능한 실천이 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직 개인 단위로 실천을 강요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치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텀블러를 사용하려 해도 매장에서 거절당하거나, 리필 제품을 찾고 싶어도 판매처가 없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단위의 협업과 지원 체계가 형성된다면, 개인의 노력은 훨씬 오래 지속될 수 있다.

✔ 커뮤니티는 '행동의 연결고리'다

한 사람이 변화를 만들기는 어렵지만, 커뮤니티는 집단 행동을 유도하는 힘을 갖고 있다.
이웃과 함께하면 정보가 공유되고, 실천이 확산되며, 변화에 대한 책임감과 동기부여가 강해진다.


2. 제로웨이스트 커뮤니티의 주요 기능

✔ 리필·공유 문화 확산

  • 용기내 캠페인: 카페나 식당에 다회용 용기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방문할 수 있도록 스티커 부착, 인증제 운영
  • 공유 물품장 운영: 쓰지 않는 생활용품을 동네 커뮤니티센터나 공동현관에 비치해 이웃이 자유롭게 사용하는 구조
  • 리필 스테이션 설치: 공동주택이나 동주민센터에 세제, 샴푸, 세정제 등을 리필할 수 있는 스테이션 설치 및 운영

 쓰레기 감량 활동 공동 실천

  • 제로웨이스트 챌린지: 1주일간 플라스틱 소비량 줄이기, 다회용기만 사용하기 등 캠페인 진행
  • 우리 동네 무포장 장보기 지도 제작: 커뮤니티 구성원이 각자 아는 '포장 없는 가게'를 공유해 지도로 만들기
  • 분리배출 교육: 지역 초등학교나 경로당에서 올바른 분리배출 교육 실시

 업사이클링 및 재활용 콘텐츠 제작

  • 폐자원 리폼 클래스: 커피찌꺼기 비누 만들기, 우유팩 카드지갑 만들기, 장난감 재활용 공예 등
  • 플리마켓 운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지역 주민 간 거래하는 장터 열기
  • 제로웨이스트 워크숍: 봉투 없는 장보기, 포장재 줄이기 실습 수업 등 정기 모임 운영

3. 국내 실제 사례: 커뮤니티 기반 제로웨이스트 실천 현장

✔ 서울 마포구 ‘알맹상점’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알맹상점’은 국내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이끈 대표적 사례다.
이곳은 단순한 리필숍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함께 쓰레기를 줄이는 행동 플랫폼 역할을 한다.

  • 주민이 직접 리필스테이션 관리 참여
  • 중고 용기 기증과 재사용 시스템 운영
  • 마을 청소년 대상 분리배출 교육 진행
  • ‘제로웨이스트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 진행

👉 의미: 소비자와 상인이 모두 '시민'으로 연결되는 형태. 단순 소비를 넘어 지역 내 협업 모델 창출


✔ 제주도 '제주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X 제로웨이스트 매장'

  • 로컬 에너지 활동과 결합한 제로웨이스트 상점 운영
  • 모든 제품은 무포장 혹은 퇴비화 가능한 포장 사용
  • 수익의 일부를 마을 태양광 설치, 자원순환 교육에 재투자
  • 마을 어르신을 위한 퇴비 분배 프로그램도 연계

👉 의미: 에너지 + 쓰레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지역 단위 통합 모델


✔ 전북 전주시 ‘지구별가게’

  •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지역 밀착형 리필 전문점
  • 주민 대상 리필 제품 체험 행사 운영
  • 주부, 1인 가구 대상 제로웨이스트 가계부 교육
  • 마을 공동체와 연계해 ‘재사용 장바구니’ 무료 대여

👉 의미: ‘물건을 파는 가게’가 아니라, ‘환경 문화를 확산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능


4. 해외 성공 사례: 제도와 커뮤니티가 결합된 구조

✔ 일본 가나가와현 ‘무포장 마을 캠페인’

  • 마을 전체가 포장 없는 슈퍼마켓, 빵집, 생협 등으로 운영
  • 주민이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공동 공유
  • 매달 실천률을 통계로 기록하고 커뮤니티 내 발표

👉 의미: ‘나 혼자’가 아닌 ‘우리 마을 전체’가 실천 주체로 작동

✔ 독일 베를린 ‘Unverpackt 커뮤니티’

  • 무포장 제품만 파는 매장을 중심으로 지역 모임 구성
  • 정기적으로 주민 대상 리필 교육, 플라스틱 감량 대회 운영
  • 주민은 매장 외에도 앱으로 실천 일지를 공유하며 네트워킹

👉 의미: 상업 공간이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확장되며 실천을 지원


5. 제로웨이스트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방법

제로웨이스트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가까운 곳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 온라인 플랫폼 활용

  • 인스타그램 #제로웨이스트커뮤니티
  • 네이버 카페 ‘제로웨이스트 실천하는 사람들’
  •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제로웨이스트 서울’
  • 알맹상점, 서울새활용플라자 SNS 계정

✔ 오프라인 참여

  • 동 주민센터 환경 교육 신청
  • 지역 리필숍 방문 → 제품 체험 + 이벤트 참여
  • 제로웨이스트 워크숍 신청 (알맹상점, 환경재단 등)
  • 지역 중고마켓, 플리마켓 자원봉사 참여

결론: 함께할 때, 지속 가능성이 시작된다

제로웨이스트는 혼자 하는 실천이 아니다. 오히려 함께할 때 힘을 발휘하는 문화이며, 그것이 바로 지역 커뮤니티의 역할이다. 나 혼자 바꾸기 어려운 구조도, 마을 단위의 움직임이 모이면 사회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촉매가 된다.

작은 행동이 모여 큰 움직임이 되고, 그 움직임이 모여 정책을 만들며, 결국은 다음 세대에게 조금 더 나은 지구를 물려줄 수 있다.
쓰레기를 줄이는 일이 ‘불편한 실천’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식’으로 바뀔 수 있도록, 지금 우리 동네에서부터 한 발짝 시작해보자.